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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LED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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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경기장 전체가 LED화면 ‘환상 아트쇼’… 세계를 사로잡다

세계 최초로 같은 도시에서 두 번째 올림픽 개회식을 연출한 감독은 거장다웠다. 4일 밤 중국 베이징 ‘냐오차오(鳥巢·새 둥지)’는 1만1600㎡(약 3500평)의 빙판으로 바뀌어 있었다. 2008년 LED 두루마리 등으로 중국의 5000년 역사와 문화를 담아낸 장이머우(張藝謀)는 14년 뒤 같은 공간, 같은 재료(LED)로 사뭇 다른 그림을 그려냈다.

2022년 2월 4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김지호 기자
2022년 2월 4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김지호 기자

코로나 사태와 미·중 갈등으로 촉발된 서방의 외교적 보이콧,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 속에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은 물리적으로 축소됐지만 일관된 이야기와 품격이 있었다. 88올림픽 전야제와 2002월드컵 개회식을 연출한 손진책은 “예술이 기술의 시대로 넘어가는 것 같다”며 “지난해 도쿄 올림픽보다는 나았다”고 평가했다.

냐오차오에 깔린 LED 바닥은 수정처럼 맑은 빙판 겸 캔버스였다. 개회식 출연자 중 스타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전문적인 가수나 무용수, 배우도 배제했다. 출연자는 시민이거나 학생이었다. 저마다 일상에서 틈을 내 올림픽 개회식을 준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2022년 2월 4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김지호 기자
2022년 2월 4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김지호 기자

‘심플하게, 안전하게, 놀랍게.’ 장이머우 등 창작진은 이 원칙 아래 움직였다. 이날 개회식을 관통한 줄거리는 1300년 전 중국 시(詩)에서 가져온 ‘이불만큼 큰 눈송이의 이야기’. 서양 속담 “똑같은 눈송이는 없다”가 떠올랐다. 우리 모두 눈송이처럼 문화도 언어도 다르지만 함께 모여 아름다운 겨울을 빚어낸다는 올림픽 정신과 통했다.

식전 공연은 ‘광장무(廣場舞)’로 열렸다. 중국 국민의 레저 춤이다.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오성홍기 게양에 이어 레이저빔이 등장했다. 베이징 올림픽은 그동안 동계올림픽을 연 도시들을 글자로 새긴 뒤 놀라운 장면을 보여줬다. 빙판 속에서 오륜 마크를 꺼내 공중에 띄우는 식이었다. ‘icebreaking’을 시적으로 표현했다.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었다. 국가 플래카드도 눈송이로 형상화해 일관성을 유지했다. 나중에는 91개 눈송이(참가한 91국)가 합쳐져 거대한 하나의 눈송이로 뭉쳐졌다. 평화와 조화의 상징이었다. 시진핑 주석이 개회를 선언했다. 존 레넌의 ‘이매진’ 음악에 맞춰 ‘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가 새겨졌다.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최종 성화 주자인 디니걸 이라무장과 자오자원이 성화대에 불을 밝히고 있다. 2022.2.4/연합뉴스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최종 성화 주자인 디니걸 이라무장과 자오자원이 성화대에 불을 밝히고 있다. 2022.2.4/연합뉴스

2008년에는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88국 정상급 인사 111명이 참석했지만 올해는 VIP가 3분의 1 수준으로 후퇴했다. 70여 명 젊은이들이 ‘다함께 미래로‘ 걷는 퍼포먼스는 감동적이었다는 평이다. 오륜기 입장과 게양이 이어졌다.

올림픽 개회식은 30억~40억명이 시청하는 최고의 쇼다. 영화 ‘붉은 수수밭’ ‘홍등’의 장이머우는 모션 캡처에 AI 기술도 활용해 영상미를 빚어냈다. 어린이 600명이 달리면서 춤을 췄고 손에는 조명이 들어오는 비둘기를 잡고 있었다. 그들이 모이면서 다시 한 번 거대한 눈송이가 만들어졌다. 커다란 하트(♡)가 보였다.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개막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2022.2.4/연합뉴스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개막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2022.2.4/연합뉴스

평창부터 도쿄, 베이징까지 한·중·일 3연속 올림픽에 마침표를 찍는 무대였다. 1992년 불화살, 1996년 무하마드 알리,  김연아에 이어 이번엔 누가 어떤 방식으로 불을 붙일 것인가? 2008년에는 체조 스타 리닝(李寧)이 무협 영화처럼 와이어를 타고 허공을 가로질렀다.

2022년 2월 4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신화 연합뉴스
2022년 2월 4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신화 연합뉴스

개회식의 꽃인 성화 점화는 혁신적인 방식이었다. 눈송이가 성화를 옮기며 허공으로 올라갔고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평창올림픽 개·폐회식 기획제작단장을 지낸 이도훈 홍익대 교수는 “K팝 등 세계인과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 파워는 없었다”면서도 “초대형 바닥 LED와 멀티미디어쇼가 눈을 사로잡았다”고 했다.

4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김지호 기자
4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김지호 기자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사람들에게 보내는 헌사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2022.2.4    /연합뉴스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사람들에게 보내는 헌사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2022.2.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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