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요법 누구나 관심을 갖고 있으면서 또한 가장 잘못 인식, 실시하고 있는 것이 바로 식사 요법이다. 식사요법의 원칙은 무엇을 골라먹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알맞은 양으로, 적정한 식사시간에 먹는 것이다 더 쉽게 풀면, '골고루, 편식은 안된다. 알맞게, 과식이나 금식은 안된다. 제때에, 거르거나 연달아 먹으면 안된다'로 너무나도 당연하고 쉬운 것이다. 그렇다. 당뇨병의 식사요법을 괴이한 비법이나 고행(苦行)으로 여기는 것은 전혀 틀린 것이다. 자신의 키와 체중에서 표준체중과 하루의 필요열량을 구한 뒤에 거기에 맞는 식사를 해 나가면 되는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의학적 영양학적 판정을 위해 담당의사와 영양사의 자상한 도움이 있어야 좋다. 자신에게 알맞은 식사는 특정한 식품(보리밥, 콩 …)을 골라 먹는 것에 있지 않고 앞에 설명한 '알맞게, 골고루, 제때에' 있는 것이다.
운동요법 당뇨병에서의 운동은 도움이 된다. 단, 제대로 혈당조절이 되지 않아 혈당이 300 mg/dl을 넘거나, 동맥경화가 심하거나, 콩팥의 합병증이 심하거나, 당뇨병으로 인한 발의 부작용이 있는 경우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즉 모든 당뇨병에서 무조건 운동이 이로운 것은 아니다. 운동 개시 전에 담당의사와 한 번쯤은 자세히 상의해야 한다.
약물요법 약물요법은 특히 전문지식이 요구된다. 더러 보면 당뇨병에 듣는 약이라고 마구 남 용을 하는데 위험한 일이다. 너무 혈당이 내려가서 저혈당이 되면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사태가 생기게 된다. 경구약과 인슐린 주사 중에 어느 것을 선택하는 가는 여러 상황이 면밀히 참조되어야 한다. 대개는 40세 이후에 생겼고, 발병한 지 5년 미만이고, 뚱뚱하고, 뚜렷한 합병증이 없고, 혈당이 그다지 높지 않으면 경구혈당강하제를 시도해 본다.
그러나 모든 약이 그러하고 특히 외국에선 시판이 금지되어 있는 당뇨병 경구약은 결코 일반인의 판단에 의해 쓰여져서는 안된다. 반드시 의사의 처방·관찰·주의를 받아가며 극히 조심스럽게 써야 한다.
인슐린 주사도 역시 적정한 양의 선정에서부터 지속 주사까지 모두 의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리고 인슐린에 대해 일반인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으로 '인슐린은 한 번 맞으면 평생이다' 라는 것이다. 식사·운동 등이 제 궤도에 오르면 인슐린 용량은 줄어들고 하루에 20단위 정도만으로도 혈당조절이 잘되게 되면 인슐린을 끊을 수도 있다. 특히 제2형 당뇨병에선 흔히 있는 일이다.
또한 당뇨교육을 통하여 당뇨병에 대한 지식을 쌓아서 자기가 자기의 병을 이해하고, 잘 관리하고,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을 잘 대처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의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당뇨가 유발될 수 있는 환경적인 요인을 없애는 것이다. 유전인자는 어쩔 수 없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적극적인 개선이 가능한 것은 바로 환경인자들인 것이다. 즐거운 사고, 여유있는 생각, 능동적인 자세로 절제를 하며 생활하는 것이 바로 당뇨병의 예방인 것이다. 예를 들면, 아무리 유전인자를 갖고 있을지라도 뚱뚱해지지만 않는다면, 과식만 안하면, 무절제한 생활을 하지 않는다면 평생 당뇨병을 모르고 지낼 수 있는 것이다.
<유형준 / 한림의대 한강성심병원 내과 > |